미용실 아줌마

대현마당쇠 2003. 8. 16. 22:44
미용실 아가씨였던 앞집 아줌마 따님은 회사에 취직을 해서 직장에 다니고 있다고 합니다. 이제는 매달 정기적으로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었던 전도의 기회가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제가 아니라도 다른 사람을 통해서라도 예수님에 대해서 듣고 예수님을 믿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 아가씨만이 아니라 부모님께서도 예수님을 믿어 온 가정이 믿음 가운데 살 수 있다면 더 없이 좋을 것입니다.

꼼꼼하면서도 실력있게 제 머리를 깎아주던 그 아가씨가 그만두자 이제는 어디에다 제 머리를 맡길까 고민을 하다가 그 아가씨가 그만 둔 그 자리에서 예전에 하던 아줌마가 하시기에 찾아갔더니 종업원을 한 분 쓰시던데 그 종업원이 실력도 별로 없는 것 같고 성의 없게 해주시기에 한 번 갔다가 이제는 안 갑니다. 머리 모양이 이상해지고 머리를 감아 주시는데 한 손으로는 샤워기를 들고 남은 한 손으로 대충 문질러 주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다가보니 앞집에 새로 미용실을 개업한 아줌마가 계십니다. 참고적으로 저희 동네는 좁은 골목 사거리를 중심으로 50미터 간격으로 미용실이 4개나 있습니다. 그래서 잘 깎아주시는지 탐색도 하고 새로운 전도 대상자를 물색도 할겸 찾아갔습니다. 그런데 제 머리를 깎는데 40분이 걸렸습니다. 꼼꼼하게 해 주시려던 마음은 고맙지만 그렇게 실력이 있어보이지는 않았습니다. 머리를 깎고 가려고 했던 정해둔 약속 장소에 늦게 갔습니다.

그렇지만 묵묵히 가만히 앉아 있었습니다. 어떻게 깎으시든 한 달만 지나면 질이 잡혀 원상복구가 되기 때문입니다. 그 자리에 앉아 저는 속으로 이렇게 외쳤습니다. "아줌마, 제가 잘은 모르지만 초보이시거나 초보를 겨우 벗어나신 것 같은데 제 머리를 내어드릴테니 마음껏 실습하십시오. 그리고 잘 깎아주는 실력을 키우십시오. 그리고 이제 단골로 올테니 제 머리를 잘 깎아주십시오. 그렇게 하실 동안 저는 아줌마의 영혼을 호시탐탐 노리면서 전도하겠습니다. 앞집 아줌마,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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