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아이의 아빠가 된다는 것

대현마당쇠 2003. 12. 8. 22:56
12월 1일 월요일 오전 9시 13분에 제 셋째 딸이 출생했습니다. 그 일을 전후로 정신이 없었습니다. 두 아이들 밥 챙겨주랴, 유치원 보내고 학교 보내랴, 병원으로 집으로 바쁘게 보냈습니다. 며칠 전에는 갑자기 오한이 들고 머리도 아파 이틀 밤이나 끙끙 앓으며 보내기도 했는데 지금 내가 아플 때가 아니라는 생각 하나만으로 버텨서 겨우 나았습니다.

첫째가 수술을 해서 낳았기에 줄줄이 수술해서 낳았습니다. 세 번의 수술이라 산모의 회복도 많이 힘들었습니다. 세 번이나 배를 가르는 용기를 가진 제 아내가 참으로 대단하게 보입니다. 참고로 저는 어지간히 아파도 약 먹고 치우지 병원 안 갑니다. 주사가 무서워서^^

딸이 둘인 아빠는 거친 말로 딸딸이 아빠라고 하고 예쁜 말로 딸기 아빠라고 한답니다. 그리고 딸이 셋인 아빠는 거친 말로 딸딸딸이 아빠라고 한다면 예쁜 말로 따르릉 아빠라고 한답니다.

세번째 딸을 낳았을 때의 느낌은 어떠냐구요? 하나일 때는 "기쁘다", 둘일 때는 하나 때와는 더 무거운 책임감으로 "이거 장난이 아닌데..."라는 마음이 들었고, 셋일 때는 "정신 똑바로 차리고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것입니다. 하나일 때와 둘일 때, 둘일 때와 셋일 때의 마음이 큰 차이가 납니다. 어른들은 섭섭해 하시는데 저는 기쁘고 감사합니다. 하나님이 주신 귀한 선물이라서.

저는 3형제의 장남입니다. 제 밑에 태어난 남동생이 낳자마자 죽어서 형제만 넷인 셈입니다. 그런데 저는 딸 셋, 첫째 동생도 딸 하나 둘째 동생도 딸 하나라 부모님께는 손녀만 다섯인 것입니다. 섭섭해 하실만도 합니다.

예전에 아이가 둘인 제가 우리 집은 전쟁이라고 했더니 아이가 셋인 분이 "우리 집은 지옥이다"라고 대답했었습니다. 아이들을 많이 키우려니 힘들고 소란하다는 뜻이겠지만 우리 집은 지옥이 아니라 천국이 될 것입니다. 은혜의 백성이 많기 때문입니다. 저희 세 딸의 이름은 은민이, 혜민이, 다민이 입니다. 은혜의 백성이 많다. 다민이는 두 언니가 뱃속에 있을 때부터 즐겨 부르던 이름이라 그대로 지을 생각입니다. 많을 '다' 자도 칭찬받을 '다'라는 뜻이 있다고 합니다. 찾아봐야 겠지만. 그래도 칭찬받을 은혜의 백성들이 많으니 천국은 천국일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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