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이제 며칠이 남지 않았습니다. 며칠이라기보다는 시간으로 환산해서 카운트다운을 해도 될만큼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12월 31일 밤 12시가 지나면 1월 1일 새해 아침이 밝는다고는 하지만 헌 날이 있고 새 날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닙니다. 3m 길이의 물건을 30cm 자로 재면 10번이고 1m 자로 재면 3번인 것과 같이 1년 365일이라는 잣대로 시간을 잰다는 것만 다를 뿐 날은 다 똑같은 것입니다. 시간은 끊어지지 않고 이어져서 어제가 오늘로, 오늘이 내일로 그렇게 계속해서 흘러가는 것입니다. 그 경계선이나 마디에 너무 의미 부여를 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러니 연말이니 대충 보내고 새해가 되니 새로 한 번 시작해보자는 마음은 그렇게 좋은 마음가짐이 아닙니다. 새해가 되었다고 어제까지 해오던 일을 없던 것처럼 여긴다든지 다 중단해버리는 것은 무책임한 것입니다. 때로는 어제까지 마음에 들지 않고 힘든 것이 있다고 하여도 어쩔 수 없이 오늘 또 그 문제를 붙들고 씨름하며 살아야만 합니다. 단지 새해라는 것이 좋은 것은 나이를 한 살이라도 더 먹으니 더 책임감을 느끼며 살고자 하는 것과 이왕 새해라는 것이 있으니 그것을 빌미와 핑계 삼아서라도 뭔가 새로 한 번 시작해 볼 기회를 가지는 것입니다.
연말이 되니 괜히 마음이 분주합니다. 셋째가 태어나 집사람도 일을 하지 못하고 있고 교회 일도 해야할 일이 많지만 그런 이유보다 떠나보내야 할 사람들과 다시 만나야 할 사람들에 대한 교차되는 마음 때문입니다. 올해 제가 맡은 부서는 중고등부와 결혼하기 전 청년회인 제2청년회와 심방이었습니다. 내년에 제가 맡을 일은 대학부에 해당하는 제3청년회와 심방입니다. 제3청년회를 어떻게 하면 잘 감당할 수 있을지 고민이 많이 되기도 합니다만 직접적인 제 지도력에서 벗어나는 제2청년회에 대한 마음이 더 큽니다.
만 4년동안 제2청년회를 맡으면서 더 사랑하지 못하고 제대로 섬기지 못한 후회가 많습니다. 잘한 것보다는 잘못한 것이 더 많습니다. 그들을 떠나보내도 괜찮을 것 같았고 오히려 속이 시원할 것이라는 생각도 들 것 같았는데 막상 그러려고 하니 섭섭하고 염려스러운 마음이 사무치도록 가슴에 밀려옵니다. 많은 인원도 아니지만 저와 나이 차이가 별로 나지 않아서 같이 어울려서 재미있게 놀 수 있어 좋았는데 서로 떨어지면 그들보다 제가 더 아쉬울 것 같습니다.
교회를 떠나는 것도 아니고 단지 부서만 옮기는 것인데도 왜이리 마음이 섭섭한지 마치 교회를 떠나는 듯 합니다. 아직 아이들이 어리지만 시집 보내는 친정 아버지의 마음 같습니다. 잘 살아야 할텐데... 이제는 별수 없이 먼발치에서 복을 빌며 지켜보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들 모두를 골고루 사랑하고 챙기지 못했던 것이 참으로 미안합니다. 그런데도 제 마음이 가볍게 옮겨가지 못하는 것은 낙심 가운데 있는 몇몇 지체들과 새가족이랄 수 있는 몇몇 사람들과 개인적으로 만나 심방하려 했던 몇몇 사람들 때문입니다. 오랜 시간동안 얼굴도 보지 못했던 낙심한 사람들은 얼굴이라도 한 번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들이 제일 마음에 걸립니다. 그리고 교회에 온지 얼마 되지 않은 사람들이 잘 뿌리를 내리고 정착할 수 있을지 염려가 많이 됩니다. 심방을 미처 하지 못한 몇몇 지체들을 살펴주지 못하고 떠나는 것이 아쉬움입니다.
사랑은 같이 있을 때는 잘 못 느끼다가 떠나가면 그 사랑이 얼마나 큰 사랑이었던가 느끼는가 봅니다. 사랑을 많이 받았지만 사랑을 많이 주지는 못했습니다. 그동안 저의 많은 실수와 연약함 때문에 많은 오해와 상처를 주었는데 그들에게 다 용서받고 싶습니다.
이제는 또 다른 사람들을 만나 그들과 못다 이룬 사랑을 만들어가야 되겠습니다. 제가 사랑할 사람들을 선택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교회가 제가 사랑할 사람들을 맡겨주셨기에 다시 한 번 무거운 책임감으로 더 열심히 사랑하고 더 부지런히 섬기고자 합니다. 저를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한해 동안 보잘 것 없는 저의 글과 함께 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제 속마음을 여러분에게 이렇게 글로써나마 내보일 수 있어 제게는 큰 기쁨이었습니다. 주 안에서 여러분을 사랑하며 주님의 이름으로 여러분을 축복합니다.
그러니 연말이니 대충 보내고 새해가 되니 새로 한 번 시작해보자는 마음은 그렇게 좋은 마음가짐이 아닙니다. 새해가 되었다고 어제까지 해오던 일을 없던 것처럼 여긴다든지 다 중단해버리는 것은 무책임한 것입니다. 때로는 어제까지 마음에 들지 않고 힘든 것이 있다고 하여도 어쩔 수 없이 오늘 또 그 문제를 붙들고 씨름하며 살아야만 합니다. 단지 새해라는 것이 좋은 것은 나이를 한 살이라도 더 먹으니 더 책임감을 느끼며 살고자 하는 것과 이왕 새해라는 것이 있으니 그것을 빌미와 핑계 삼아서라도 뭔가 새로 한 번 시작해 볼 기회를 가지는 것입니다.
연말이 되니 괜히 마음이 분주합니다. 셋째가 태어나 집사람도 일을 하지 못하고 있고 교회 일도 해야할 일이 많지만 그런 이유보다 떠나보내야 할 사람들과 다시 만나야 할 사람들에 대한 교차되는 마음 때문입니다. 올해 제가 맡은 부서는 중고등부와 결혼하기 전 청년회인 제2청년회와 심방이었습니다. 내년에 제가 맡을 일은 대학부에 해당하는 제3청년회와 심방입니다. 제3청년회를 어떻게 하면 잘 감당할 수 있을지 고민이 많이 되기도 합니다만 직접적인 제 지도력에서 벗어나는 제2청년회에 대한 마음이 더 큽니다.
만 4년동안 제2청년회를 맡으면서 더 사랑하지 못하고 제대로 섬기지 못한 후회가 많습니다. 잘한 것보다는 잘못한 것이 더 많습니다. 그들을 떠나보내도 괜찮을 것 같았고 오히려 속이 시원할 것이라는 생각도 들 것 같았는데 막상 그러려고 하니 섭섭하고 염려스러운 마음이 사무치도록 가슴에 밀려옵니다. 많은 인원도 아니지만 저와 나이 차이가 별로 나지 않아서 같이 어울려서 재미있게 놀 수 있어 좋았는데 서로 떨어지면 그들보다 제가 더 아쉬울 것 같습니다.
교회를 떠나는 것도 아니고 단지 부서만 옮기는 것인데도 왜이리 마음이 섭섭한지 마치 교회를 떠나는 듯 합니다. 아직 아이들이 어리지만 시집 보내는 친정 아버지의 마음 같습니다. 잘 살아야 할텐데... 이제는 별수 없이 먼발치에서 복을 빌며 지켜보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들 모두를 골고루 사랑하고 챙기지 못했던 것이 참으로 미안합니다. 그런데도 제 마음이 가볍게 옮겨가지 못하는 것은 낙심 가운데 있는 몇몇 지체들과 새가족이랄 수 있는 몇몇 사람들과 개인적으로 만나 심방하려 했던 몇몇 사람들 때문입니다. 오랜 시간동안 얼굴도 보지 못했던 낙심한 사람들은 얼굴이라도 한 번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들이 제일 마음에 걸립니다. 그리고 교회에 온지 얼마 되지 않은 사람들이 잘 뿌리를 내리고 정착할 수 있을지 염려가 많이 됩니다. 심방을 미처 하지 못한 몇몇 지체들을 살펴주지 못하고 떠나는 것이 아쉬움입니다.
사랑은 같이 있을 때는 잘 못 느끼다가 떠나가면 그 사랑이 얼마나 큰 사랑이었던가 느끼는가 봅니다. 사랑을 많이 받았지만 사랑을 많이 주지는 못했습니다. 그동안 저의 많은 실수와 연약함 때문에 많은 오해와 상처를 주었는데 그들에게 다 용서받고 싶습니다.
이제는 또 다른 사람들을 만나 그들과 못다 이룬 사랑을 만들어가야 되겠습니다. 제가 사랑할 사람들을 선택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교회가 제가 사랑할 사람들을 맡겨주셨기에 다시 한 번 무거운 책임감으로 더 열심히 사랑하고 더 부지런히 섬기고자 합니다. 저를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한해 동안 보잘 것 없는 저의 글과 함께 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제 속마음을 여러분에게 이렇게 글로써나마 내보일 수 있어 제게는 큰 기쁨이었습니다. 주 안에서 여러분을 사랑하며 주님의 이름으로 여러분을 축복합니다.
'나'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보고 싶어서 그러지 (0) | 2005.06.26 |
---|---|
3가지의 기쁨 (0) | 2004.01.13 |
세 아이의 아빠가 된다는 것 (0) | 2003.12.08 |
가슴 아픈 이야기 (0) | 2003.11.28 |
한 영혼을 실족케 하는 죄 (0) | 2003.11.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