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일이든 잠시 잠깐 하는 것은 쉬운 일이다. 하지만 점점 시간이 더할수록 처음 가졌던 그 마음가짐은 점점 흐트러지고 처음 품었던 그 열정은 점점 식게 마련이다. 잠시 잠깐 밖에 자기 자리를 지키지 못하는 사람에게 어떤 중요한 일을 맡긴다는 것은 불안하고 걱정되는 일일 것이다. 그리고 사람 앞에서는 잘 하는 듯이 꾸밀 수 있지만 과연 그 사람들이 다 돌아가고 아무도 보는 이가 없을 때도 똑같은 열심으로 일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큰 재주를 가진 사람이 여기 저기 자주 옮겨 다니는 것보다 별난 재주가 없더라도 꾸준하게 맡겨준 일을 책임감 있게 잘 감당하는 사람을 더 원할 것이다.
생각지 않은 때에 인자가 오리라고 하신다. 초대 교회 성도들은 지금 곧 주님이 오시리라 생각했다. 그래서 모든 일을 다 버리고 바로 떠날 준비를 한 사람들도 있었다. 초대 교회 때가 너무 이른 시간이었다고 한다면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는 너무 늦은 시간이 아닌가 생각한다. 초대 교회 때가 어둠이 내리는 저녁 여섯 시 정도라고 한다면 지금 우리 시대는 새벽 서너 시 정도라고 볼 수 있다. 기다리다가 지쳐서 다 잠들어 있는 시간대다. 아마 오늘은 안 오시고 내일 오실 것 같으니 오늘은 푹 자자고 띠도 풀고 등불을 끈 것처럼 보인다.
바로 지금이 생각지 않은 때일 수 있다. 바로 지금이라고 한 번 생각해 보자. 준비하고 깨어 있고 기다리고 있는 사람인가? 주의 일에 성실한 종이고 신실한 종이라는 칭찬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은가? 지금은 밤의 때다. 주님의 재림을 잊어버린 성도와 교회는 긴장감과 경각심을 잃어버려 제 본분을 다하지 못한다. 잠들지 말고 깨어 있기 바란다. 다시 풀었던 띠를 매고 꺼뜨린 등불을 켜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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