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처세술과 믿음

대현마당쇠 2007. 7. 21. 23:57

  처세술이란 어떤 상황 가운데서, 특히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있는 상황 가운데서 다른 사람을 이기거나 다른 사람으로부터 자신에게 이익이나 유리함을 얻어내거나 다른 사람들의 좋은 인정이나 평가를 이끌어내는 기술이나 능력을 말하는 것이다.

 

  어떻게 생각하면 우리 신앙이라는 것도 처세술의 한 방법으로 생각하거나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처세술과 신앙의 근본적인 차이점은 그것이 사람 앞에서인가 아니면 하나님 앞에서 행하는 것인가 하는 것이다. 처세술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오직 사람들 밖에 보이지 않는다. 오직 너와 나 사이의 문제로만 생각하고 너와 나 사이의 실력 대결과 머리 싸움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고 생각한다.

 

  처세술에 바른 윤리가 있겠는가? 자존심을 꺾어야 하는 부끄러움을 누가 당하느냐, 누가 이기고 누가 지느냐, 누가 이익을 얻고 누가 손해를 보느냐, 누가 살고 누가 죽느냐 하는 문제가 달린 것이기 때문에 한 치의 양보도 있을 수 없다. 단지 더 나은 이익과 역전을 위하여 작전상 후퇴만 있을 뿐이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살벌한 분위기다.

 

  반면에 신앙의 사람은 너와 나와의 씨름에 모든 것이 다 달린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여유가 있고 양보가 있을 수 있다. 이익과 승리와 생명을 얻어와야 하는 치열한 경쟁과 싸움의 대상으로 상대방을 보지 않는다. 오히려 사랑과 섬김의 대상으로 생각한다.

 

  이런 신앙의 사람이 참으로 시대에 뒤떨어지고 어리석은 사람으로 보일지 모른다. 눈앞의 현실과 살벌한 분위기를 제대로 깨닫지 못하는 눈치 없고 분위기 파악이 안 되는 사람으로 취급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신앙의 사람은 너와 나와의 문제로 모든 것을 풀지 않고 너와 나와의 문제 이상으로 하나님과 나, 하나님과 우리의 문제로 풀어가고자 노력하는 사람이다.

 

  신앙의 사람에게 있어서 경쟁과 싸움의 결과라는 것이 꼭 성공이나 번영, 이익과 생존이어야 할 필요는 없다. 잘 되고 못 되고의 평가와 심판은 오직 하나님께 받고자 하기 때문이다. 신앙의 사람은 하나님의 법칙을 준수한다. 정직과 진실, 사랑의 섬김이라고 하는 하나님의 법칙이 너와 나 사이에 일어날 수 있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잔인함과 거짓된 음모나 술수보다 더 우선적인 것이다.

 

  하나님이 정한 법칙으로 살다가 바보 취급을 당하고 손해를 보고 기본적으로 자기 밥그릇조차 찾아먹지 못하고 심지어 목숨을 잃게 된다고 하여도 그것을 기꺼이 감수하고자 하는 것이 결국은 신앙인이 선택할 길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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