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다스리는 법

대현마당쇠 2004. 12. 5. 23:41

  지금 저는 분노를 다스리는 방법을 닥치는 대로 찾는 중입니다. 참을 수 없는 분노로 목사의 입에서 개××라는 욕이 막 나오려는 지경까지 갔는데 어떻게든 그 분노를 터뜨리지 않고 잠잠히 다스리기 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는 중입니다.

 

  만 3년의 시간동안 같이 일하면서 참 많이도 참았습니다. 너무나도 힘겨운 시간들이었습니다. 그런데 마지막 떠나는 시간까지 배신하는 것입니다. 그래도 미워하지 않고 사랑하려고 무던히도 애를 썼던 시간들입니다. 미움을 사랑으로 바꾸어내면 저 자신이 많이 자랄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말입니다. 실제로 많이 자랐습니다. 그것을 생각하면 하나님께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분노하지 않기 위해서 몇 가지의 방법을 생각했습니다.

 

  첫째, 큰 그릇이 작은 그릇을 담는 법이다. 이전에 너무도 힘겨워 선배 목사님께 찾아가서 속에 있던 것들을 다 쏟아내어 놓았을 때 저에게 해주신 말씀입니다. 제가 더 큰 그릇이 되면 충분히 담을 수 있을 것이라고 해주신 말씀입니다. 지금 또 다시 그 말씀을 떠올리면서 분노를 다스리고 있습니다.

 

  둘째, 상대방이 힘겨워했던 일에 비하면 나에게는 작은 일이다. 갑자기 사임하라는 소식을 듣고 그렇게 자존심 강한 분이 감당해야 했던 것에 비하면 지금 제가 당하는 일은 가볍다는 것입니다.

 

  셋째, 그분을 통해 나에게 주는 마지막 시험이다. 이제 그분이 떠나고 나면 더 이상 그분 때문에 당하는 시험은 없을 것입니다. 그러니 마지막 시험이라고 생각하며 이기는 것입니다.

 

  넷째, 떠나야 하는 자에게 주는 남은 자의 마지막 아량이라 생각하자. 지금까지도 속 좁은 제 나름대로는 많이도 배려해 주었고 양보했습니다. 한 번쯤 더 한다고 해서 그렇게 힘든 문제는 아닙니다.

 

  찬양을 들으며 제 마음에 있던 생각들을 정리하고 나니 분노의 마음이 서서히 사라져버리고 없습니다. 감당할 수 없는 분노가 일어나는 바로 그 짧은 순간만 지나면 이렇게 차분해질 수 있는데 조금 전에 터뜨렸다고 한다면 얼마나 후회가 되었을까요?

 

  사람은 만날 때보다 서로의 곁을 떠나야 할 때가 더 중요한 것입니다. 그 어떤 사람과도 미움과 분노가 아니라 사랑과 용서로 끝맺음을 해야만 합니다. 할 수 있으면 너희는 모든 사람과 더불어 평화하라는 말씀이 떠오릅니다. 갑자기 미움과 분노의 마음보다도 염려와 걱정의 마음이 더 커지는 것은 어찌된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떠나는 그분과 그분의 가족들과 그분의 사역 위에 하나님의 크신 은혜와 복을 진심으로 빕니다. 주 안에서 사랑합니다. 그동안 여러 가지로 고마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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